고등학생 딸의 친구 관계 고민을 들으며, 과거의 나를 돌아보았다. 감정 거리 두기와 관계 정리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 이야기.
하린이가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 친구가 자꾸 말을 바꿔. 누군가한테 내가 말한 걸 이상하게 돌려서 전해. 나만 이상한 애 되는 기분이야.”
순간, 예전의 내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감정을 들어주고만 있던 시절, 그때의 관계, 그 피로함.
그리고 그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가던 나.
내 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감정
고등학생이 된 딸, 친구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함
말이 돌고, 어색함이 생기고, 조용히 중심이 흔들리는 경험
그런 딸의 혼란을 듣는 엄마로서의 나
과거의 나도 그랬다
비슷한 감정을 나도 겪었기에 더욱 공감
내 얘기엔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
항상 듣기만 하고 맞추기만 했던 관계
그 피로함과 외로움, 그리고 ‘왜 나만?’이라는 감정
딸에게 건넨 말, 그리고 나에게도 필요한 말
“관계는 감정보다 중심으로 정리하는 거야.”
“내가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내 관계를 지킬 수 있어.”
“상대가 말 돌릴 때는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해도 돼.”
이런 말들이 딸에게 필요했던 만큼, 나에게도 여전히 유효함
관계, 배려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배려가 반복되면 '희생'이 되고
무조건 참으면 '무시'가 되어 돌아온다
한 사람만 희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계를 세워야 한다
하린이를 통해 내가 배운 것,
그건 ‘감정을 말하고, 중심을 지키는 연습’이란 걸지도 모르겠다.
> 당신의 관계는 지금, 누구를 중심에 두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