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배운 감정의 언어
망가진 트램펄린을 계기로, 아이들의 세계가 얼마나 크고 깊었는지를 뒤늦게 깨달았다. 사소해 보였던 하루가, 기억 속 가장 따뜻한 풍경이 되기까지의 기록.아들은 버스 장난감과 레고 블록, 로봇을 좋아했다.작은 조각들을 연결해 로봇을 만들고, 칼을 끼우고,매번 같은 듯 보여도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 걸 그는 알고 있었다.딸은 종이에 별과 행성을 그리고, 자신이 선생님이라며우주의 구조를 설명하곤 했다."있잖아, 음~" 하며 한참을 망설이다가도,생각이 정리되면 자신 있게 이야기를 이어가고,마지막엔 꼭 내게 안겼다.아이들은 그렇게 매일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그 세계를 나와 나누고 싶어 했다.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트램펄린이 망가졌다.아이들이 조용히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그게 망가졌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