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말, 정말 그 마음일까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속 문장을 통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과 듣고 싶었던 질문을 마주한다. 합리적 긍정이라는 태도에 대해 처음 생각해본다.

[이미지 출처: 밀리의 서재]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표지 캡처

책을 읽다가,
정확히 지금의 마음을 알아주는 문장을 만났다.

>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거야.”



이 말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었다.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
지금의 나를 벗어나고 싶다는 조용한 외침이었다.




책 소개

제목: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저자: 태수

출판사: 페이지2북스

출간일: 2024.11.04

ISBN: 979-1169851053


이 책은 말한다.
행복이란 요란하지 않아도 좋다고.
기쁜 일이 없어도, 아픈 일이 없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조용히,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내게

이런 질문들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삶, 너는 괜찮다고 느끼니?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불행하지 않게 살고 있니?

너무 참느라, 네 감정을 잊은 건 아니야?

지금의 ‘죽고 싶다’는 말, 정말 네 진심이었을까?

조용한 하루, 아무 일 없는 하루를 바란 적 있니?





나의 답은

1. 지금은 만족하지 않아.
그동안의 후회도 많고, 돌아보면 놓친 것도 많아.


2. 행복해지려고도, 불행해지지 않게도…
난 그냥 하루를 살고 있을 뿐이야.
애쓰는 것도 아니고, 체념한 것도 아니야.
그냥 그렇게 살아내고 있어.


3. 지금 나는,
내가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지 않던 세상이
갑자기 내 말도 궁금하다는 듯,
등 돌린 채 시선을 나에게 돌려주는 기분이야.
이제는, 내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


4. 진심으로 죽고 싶다 말한 적은 없었어.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볼
시간과 환경이 필요했던 것뿐이야.
내 말을 들어줄 공간,
그게 간절했어.


5. 매일 바라지. 앞으로도 아마 계속.
그 여유가 삶까지 책임져 준다면,
정말 더 바랄 게 없을지도 몰라.



생각의 전환점: 합리적 긍정

‘합리적 긍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이건 너무 멋진 말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대화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때는 정말 최악의 인간을 만났어.”
“맞아. 근데 그렇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게 됐지.”

“첫 직장에서의 일들은 정말 끔찍했던 것 같아.”
“그것도 맞아. 그런데 그때의 경험들 때문에 나와 잘 맞는 직업이 뭔지 알게 된 거 아니야?”



이후로도 비슷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간 있었던 부정적인 사람과 경험을 논리 삼아,
가급적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꼭 남에게 하듯, 나에게도 최대한 이유 있는 긍정을 주었다.

부정적인 성격도 능력이 될 수 있을까?
예전 같았으면 “NO!”라고 단호하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 “음… 어쩌면 YES?”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딸이 이 책을 읽고 싶다며 메모해둔 걸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줬다. 그 메시지를 보고 괜히 마음이 끌렸고, 자연스럽게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문장이 많았고, 불편하지 않게 편하게 읽혔다. 가볍게 읽혔지만, 생각할 거리는 오래 남았다.

태수라는 사람도
섬세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조율해왔던 시간이
글 곳곳에 잔잔하게 스며 있었다.
그래서 더 진심처럼 느껴졌고,
내 마음을 다그치지 않아서 좋았다.

이 책은 나에게 감정을 말로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지금도 읽는 중이고, 단락 하나가 소재가 되어 머무르게 한다.
나도 지금,
책을 읽으며 덜 불행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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