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경|마음이 무너져 몸이 감당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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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폐경과 골다공증 진단을 함께 받은 38살의 이야기. 감정의 무너짐부터 다시 삶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했습니다.





“제가요? 그럴 수도 있어요?”
병원에서 ‘조기폐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멍했어요.

조기폐경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고,
그게 나에게 해당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그런 일은 누군가의 이야기,
적어도 지금 내 나이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가까웠던 사이에서 깊은 상처를 경험했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처음으로 마음을 드러냈어요.

참고, 맞추고, 넘기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날이었어요.

그날 이후
가슴이 답답해서 숨쉬기조차 힘들었고,
몸은 그 무너짐을 반영하듯
조기폐경이라는 신호를 보내왔어요.



이후 찾아온 변화들

조기폐경이 시작된 뒤
골다공증까지 함께 진단받았어요.
체온 변화, 불면증, 무기력함, 감정 기복까지
일상이 계속 흔들렸어요.


“6개월마다 호르몬 치료와 골밀도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의사의 말은  단순한 건강 처방이 아니라,
"이제는 당신을 돌봐야 합니다"
라는 말처럼 들렸어요.




다시 삶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따긴 했지만,
그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20대에 일을 하다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경력이 끊겼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혼자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식사를 챙기면서
조금씩 나를 돌보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나는 관리 중이에요

6개월에 한 번씩
호르몬 치료를 받고,
골밀도 검사를 받으며
몸을 관리하고 있어요.

몸을 돌보는 일,
그리고 마음을 지키는 일이
나란히 가야 한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이 글을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어요

혹시 지금,
몸의 변화 앞에서 마음까지 무너져 있는 당신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이 시기는 반드시 지나가요.”

조금 늦게 나를 만나게 되었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에요.
나를 아끼고 돌보는 일,
이제는 나부터 해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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