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웃을 때 – 딸이 가르쳐준 관계의 온도

딸의 친구 관계를 통해 배운 관계의 온도.
가까움보다 나다움이 허락되는 공간이 진짜 건강한 관계라는 걸 느낀다.

딸의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그 아이는 요즘 누구와 잘 지내는지,
어떤 친구가 힘들게 하는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과거의 나와 마주하게 된다.




딸은 말했다.
“그 친구랑 있으면, 내가 자꾸 작아지는 기분이야.”
처음엔 그저 친구 사이의 흔한 감정 기복이라고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확신이 들었다.
이건 관계의 ‘온도’ 문제였다.

너무 뜨거워도 데고,
너무 차가워도 멀어진다.
중요한 건,
나라는 사람이 그 안에서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드래곤과 정형돈을 보며
나는 그들이 서로에게
‘적당한 온도’였다는 걸 느꼈다.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고,
서로를 조율하려 들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관계.
그런 온도의 우정은
시간이 흘러도 금방 식지 않는다.




딸은 다행히도
진짜 친구를 만났다.
힘들 때 “너 때문이야”가 아니라
“내가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아이.

나는 딸의 그런 친구가
정말 고맙다.
그리고 조금 부러웠다.
나에겐 그런 친구가
늘 있었던 건 아니니까.




가까움이 전부는 아니다.
많이 연락하고, 자주 만난다고
좋은 관계인 것은 아니다.

진짜 관계는
“내가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
그럴 때
비로소 나다움이 허락된다.




지드래곤이 정형돈 앞에서
진짜 웃을 수 있었던 이유.
그건 그 온도가
그에게 안전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관계에서 어떤 온도를 허락해 왔을까?



가깝게만 하려 했고,
불편한 감정을 감췄다.

하지만 이젠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더 오래 가게 한다는 걸
알기에  더 이상의 불편함은 가지지
않으려 한다.

> 회복은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일으켜 준 사람들과의 기억 속엔,
진심으로 연결된 관계의 조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마지막 글 보기: 진심이 웃을 때 – 서로를 일으켜 세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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