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곁에 있었지만

어린 시절, 사랑을 받았지만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돌아봅니다. 부모가 된 지금, 그 시절의 감정과 삶을 다시 이해해 보려는 기록입니다

사랑은 곁에 있었지만

사랑은 늘 있었지만, 왜 느껴지지 않았을까

부모님은 항상 곁에 계셨다.
엄마는 부엌에 있었고,
아빠는 조용히 책임을 다하셨다.
가정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어린 나는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

그때는 몰랐다.
사랑의 언어가 서로 달랐다는 걸.



엄마의 자리에서 아빠를 바라보다

엄마는 늘 바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그런 엄마 곁에서 자라다 보니,
나는 아빠를 ‘말이 없는 사람’으로만 기억했다.
무심하다고 느꼈고,
엄마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내 시선이 되었다.

> 그 시절 나는,
엄마의 감정을 내 마음처럼 끌어안고 있었다.





사랑을 배운 방식, 그리고 그 거리

지금 돌아보면,
부모님의 사랑은 말보다 일상에 스며 있었다.
새벽을 깨우는 밥 냄새,
한 마디 없이 일하러 나가던 뒷모습.

나는 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받지는 못했다.
그들도 정서적으로 충분히 채워지지 못한 채
다음 세대에 사랑을 물려준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부모가 된 나의 질문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을까.
아이와 감정을 나누고 있는가.
사랑을 표현하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무뚝뚝한 침묵 안에도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감정을 누르며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걸.




> 사랑은 곁에 있었지만,
서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랐던 것뿐이다.






사랑을, 전하는 방식으로 배우다

그때의 나는 어린 감정에 갇혀 있었고,
부모님도 각자의 외로움 안에서 사랑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나는,
그 사랑을 다시 배우고 있다.
말로 표현하고, 온기로 전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바라본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부모님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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