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아끼지만 흔들리지 않는 사람, 이석훈의 전환점

3년간 라디오를 진행하던 이석훈의 하차 소식을 시작으로, 그의 말과 태도, 지금 그의 근황을. 한 사람의 시선으로 정리한 배움의 기록.




2025년 5월 25일, 이석훈이 3년간 진행해 온 MBC FM4U ‘이석훈의 브런치카페’에서 하차한다는 공식 보도가 나왔다.
([출처:imnews.imbc.com](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13164_36807.html))

MBC FM4U 공식 홈페이지 캡처 브런치카페 하차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DJ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소식은 좋아하는사람으로서 아쉬우면서도, 이상하게 납득이 갔다. 그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서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진 일처럼 느껴졌다.

그는 3년 동안 매일 아침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다. 크고 화려한 말보다, 담백한 톤과 조용한 유머로 하루를 여는 사람. 목소리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시간. 하지만 그 역시 늘 같은 자리에 머물 사람은 아니었다.

겉으로는 ‘이별’이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몰입을 위한 정리. 말보다는 표현, 소통보다는 창작으로 돌아가는 그의 발걸음.

관심 있게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이석훈은 과거를 정리하고 본질에 집중하려 하는  라디오라는 따뜻한 접점 대신 무대라는 몰입의 공간으로 옮겨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가 지금까지 갈고닦아온 정서와 감정을 온전히 쏟아부을 무대 말이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아도 된다. 더 단단한 방식으로, 더 깊이 있게, 자신을 담은 무언가를 건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시기.

그의 말은 많지 않다. 그는 생각이 충분히 정리된 후에야 말을 꺼내는 사람. 그리고 그 말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지키며 도착한다. 듣는 사람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감추지는 않는다.

그의 관계 방식도 비슷하다.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끈이 이어지는 관계. 가까운 사람일수록 간격을 유지할 줄 아는 거리감. 그런 거리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끼게 만드는 태도.

배운 게 있다면, 그건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무게라는 것. 그리고 신뢰는 큰 말보다 조용한 태도에서 온다는 것.

이석훈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사람이다. 지금 그가 떠나는 것도 ‘그만둠’이 아니라 ‘이동’이다. 중심을 옮기는 행동플랜이랄까. 말보다 태도가 모든 걸 설명해 주는 지금.

그래서  자연스럽게 따라 말하게 된다.

“그 사람답다.”

사람으로서 깊이 좋아하고, 삶의 방식에서 닮고 싶은 사람. 나에게 그는 그런 존재이다. 화려함보다 진심이 먼저 느껴졌고, 따로 다가가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다.


라디오하차후 그의행보는
[마이크는 내려놨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 이석훈의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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