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용설명서 | 감정을 꺼내는 연습, 지드래곤에게 배운 태도

지드래곤의 조용한 태도에서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배웠습니다. 감정을 꺼내는 연습, 지금 나에게 필요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감정을 꺼내는 연습을 표현한 그림

나는 지드래곤의 오랜 팬은 아니다.
모든 무대를 챙겨본 것도, 인터뷰를 전부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그 무렵, 우연히 보게 된 짧은 인터뷰,
감정을 드러내지도, 설명하지도 않고 조용히 내놓은 한 마디.
말보다 태도, 감정보다 중심.
그는 그렇게 표현했고,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선 장면.
오랜 침묵 끝에 나타난 그의 얼굴과 태도,
말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말의 방식과  분위기였다.

그 장면을 또 돌려보고 또 돌려봤다.
그게 오래 남았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감정을 참는 게 아니라, 다르게 다루는 방법도 있구나.

나는 오랫동안 감정을 참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말하지 않고 삼키는 게 더 익숙했고,
감정을 꺼내기보다 정리하는 쪽을 선택했다.

누군가 보기엔 괜찮아 보였을지 몰라도,
그건 나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버티는 방식이었을 뿐이다.

그러다 그를 보며 처음으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말이 많지 않았지만, 말보다 더 분명한 태도를 가졌다.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정확히 전했다.
조용했지만 어딘가 힘이 느껴졌고,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눌러뒀고, 그는 조율했다.
나는 삼켰고, 그는 적당히 꺼내 보였다.
나는 멈춰 있었고,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감정을 옮겼다.
그 모습 하나에, 꺼내지 못했던 말이 떠올랐다.

팬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상징적 일러스트

지드래곤이 보여준 그 태도는,
감정이 확실하지 않아도 숨기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게 내가 다르게 배운 태도였다.

그렇게 그의 방식에서 방향을 찾고 나서,
나도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다.
말하지 않고 삼키던 감정을, 꺼내보는 쪽으로.

이제 나는 조금씩 바꾸고 있다.
모든 걸 참지 않고, 감정을 꺼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리하고 다듬어, 말한다.
정돈하고 천천히, 전한다.
남의 반응보다, 내 상태를 먼저 살핀다.

감정을 지우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이 있는 채로 살아간다.

쌓여도 괜찮고, 아직 말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걸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안고 살아간다.

그를 닮는 게 아니라,
그를 보면서, 나를 이해하는 중이다.




이 글은 그를 인간적으로 좋아하며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그 안에서 느껴온 태도와 감정을 내 방식대로 정리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감정을 꺼내보려는 내 방식의 연습이다.
이건 단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신도 한 번쯤 멈춰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꺼내보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