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마음과, 더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감정을 정리해 나가는 일.

사람을 떠올릴 때,
‘보고 싶다’는 감정과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함께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이해되지 않는 마음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지드래곤과 정형돈은
한동안 서로의 곁에 없었다.
연락도 자주 하지 않았고,
함께하는 장면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다시 만났을 때,
그 사이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다.
그건 ‘그리움’과 ‘거리’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나는 어떤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또 어떤 사람들과는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걸까.
마음 깊이 남은 관계일수록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그만큼 상처도 함께 묻혀 있기 때문이다.
상처 이후에도, 웃을 수 있는 사람
어떤 사람은 떠올리기만 해도 따뜻하다.
그가 내 삶에 있었던 시간이
내게 선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생각만으로도 긴장이 온몸에 흐른다.
그가 나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는 끝났어도
감정은 여전히 남는다.
그리고 그 감정을
다시 꺼내 보는 일이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지드래곤이 정형돈을
다시 마주했을 때의 눈빛처럼,
나도 누군가를
그저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누구를 그리고,
누구와는 거리를 두고 있을까?
마음 깊이 그리운 사람도 있지만,
다시 가까워지고 싶진 않다.
그게 지금의 내 감정이다.
그 감정을 인정하며
나는 조금씩 나아간다.
>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인 딸.
그 아이의 관계 속에서 나는 따뜻함과 배려의 기준을 배웠습니다.
어린 존재가 건네는 관계의 온도를 함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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