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지켜본 말없는 사랑, 꿈속 아버지
말로 표현 못 했던 아버지의 사랑, 10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 진심. 꿈속 장면을 통해 다시 꺼내 본마음의 기록.어느 날, 꿈에서 아버지가 나왔다.우리 집이었다. 부엌이 아닌, 남편의 컴퓨터 책상.아버지는 국물에 밥을 말아, 내 아들 옆에 조용히 앉아 드시고 계셨다.나는 무심히 말했다.“딸 있는데, 밥상 차려달라고 하지 그러세요. 왜 그렇게 대충 드세요?”아버지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난 괜찮아. 이 밥 먹고 갈라고.”가까이 오시지 않았다.꿈에서도, 현실에서도.항상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사람.표현에 서툴렀지만, 늘 곁에 계셨던 사람.그게 내 아버지였다.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는 벌써 10년이 되었다.장례식장에서 ‘이제 더는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에잠시 울었지만,그게 전부였다. 모질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