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는 휴지통이 없어

오늘, 글 하나를 잃어버렸다.
수정하려다 실수로 삭제했고
티스토리에는 휴지통도 없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

《티스토리에는 휴지통이 없어》


당황해서 인기글에 남은 흔적을 뒤졌고,
구글 캐시도 찾아봤다.
하지만 흔적만 있었지,
본문은 없었다.

그 글은 하린이와 나눈 글이었는데
내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글이기도 하고
처음엔 그냥 허무했다.
지워졌다는 사실보다 아 왜 저장을 안 해놨지
그냥 그날 대화하던걸 올린 거긴 하지만.

그런데, 잠시 멈춰 생각해 보니

“나는 그 글을 다시 쓸 수 없어.
그건 그날의 마음이었으니까.”


한 편의 글이란
단지 문장들의 모음이 아니라,
그 순간의 나일지도.

글은 언제든 다시 쓸 수 있지만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쓰는 건
불가능하겠지.

그래서 오늘,
하나의 글을 잃어버리고

"저장하면서 써야지"
"휴지통이 없어 ".
"하나 알았네". " 조심해야겠다 "

~라•며 • 말•하고, 말•했•지•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조차,
언제든 다시 쓸 수 있어도 인기글에 떠
있는 건 지우고 싶네.
내용이 없어서



> “글은 기억이 아니라, 순간이다.
그 순간을 진심으로 써냈다면,
그건 사라져도 괜찮아 또 다른  감정을
꺼내 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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