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완두콩 하루
완두콩을 사이에 두고 웃던 두 아이의 하루. 소중한 순간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간, 지금은 더 따뜻하게 떠오르는 아이들과 엄마의 기록.껍질째 산 완두콩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앉았던 하루. 하린이의 이유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안이는 조용히 그 옆에서 껍질을 까고 있었다.아직 어린 지안이가 도와주듯 앉아 조심조심 콩을 까던 그 순간. 하린이를 챙긴다는 듯한 눈빛으로 의젓한 표정을 짓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하린이는 완두콩 통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콩을 꺼내고 다시 넣고,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 표정도, 웃음도, 작은 손짓 하나하나가 참 귀여웠다.완두콩을 사러 가던 길도 생생히 기억난다. 유모차에 하린이를 태우고, 작은 몸으로 앞장서 뛰어가던 지안이. 깔깔깔 웃으며, “내가 먼저 가볼게!” 하며 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