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리, 나의 시선
어릴 적 간절히 기다렸던 엄마의 인정과 관심. 판단해 줄 어른이 없어 생긴 자기부정의 감정을 돌아보며, 지금은 나를 이해하는 길 위에 선 기록.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늘 어른들 사이에서 분주했다. 나는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말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엄마 곁에는 늘 누군가가 먼저였다.그때 나는, 엄마의 한마디를 간절히 기다렸다. “괜찮아.” 그 짧은 말 하나가 필요했다.사소한 장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던 이유는, 내 감정을 받아줄 어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혼란스러울 때 함께 판단해 줄 누군가,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줄 단 한 사람이 절실했다.주산 학원에 갔던 날이 생각난다. 처음으로 허락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걸 선택했던 날. 하지만 오빠의 한마디, “여자가 뭘 하냐”에 엄마는 아무 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