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가까운 사이, 먼 마음]가족 안에서 거리두기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정과 삶의 결정권을 잃어가던 시간. 침묵 속에서 지워졌던 나를 다시 찾는 회복의 이야기.그 시절, 마음만이 아니었다.시간도, 통장도, 미래 계획도누군가의 손끝에서 흘러나갔다.말하지 않아도 ‘허락된 것처럼’ 흘러갔고,묻지 않아도 ‘가족이니까’ 당연한 듯 넘어갔다.남은 건 조용한 구멍들이었다.채워지지 않는 틈, 설명할 수 없는 불안,그리고 조금씩 뒤로 밀려난 내 자리.나는 거기서잠시 머무는 손님 같았다.맘이 여렸고, 잘하고 싶었고,남편에게 하듯,그 사람에게도 진심으로 대했다.가족이란 이름으로 오래 봐야 하는 사이라면조심스럽고 따뜻한 선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믿었다.그 사람은 남편의 누나였다.시누이라는 이름으로,오랫동안 우리 사이에 개입해 있었고,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대하려 했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