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가까운 사이, 먼 마음]기념일은 이제, 내 감정을 지키는 날로
생일마다 반복된 간섭과 감정 소모. 이제는 누군가를 위한 날이 아닌, 내 마음이 편안한 방식으로 기념일을 보내기로 했다.언제부터였을까.생일이 기대되는 날이 아니게 된 건.누구에겐 축제일지 몰라도,나에겐 어느 순간부터 감정의 시험장이 되어버렸다.남편 생일이 다가오면형님은 어김없이 전화를 했다.“미역국은 했어? 닭볶음탕도 해야지.”그 말은 부탁처럼 들리지만,사실상 정답이 정해진 질문이었다.한두 번은 그냥 넘겼다.‘생일 챙겨주는 거에 관심 가져주는 건가?’그렇게 이해하려고 했다.근데 그게 매년 반복됐다.심지어 어느 해엔직접 들이닥쳐선내가 말한 메뉴를 실제로 했는지냄비 뚜껑을 열어보며 확인했다.“닭볶음탕은 어디 있니?”“간은 봤어?”정말 요리를 한 건지,말만 한 건지 확인하러 온 듯한 눈빛이었다.그 순간,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