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서 들리는 마음의 언어|말보다 먼저 흐르는 감정의 거리
한옥 마루는 소리를 담고 감정을 흘려보내는 공간이었습니다.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분위기, 감정의 기류를 이야기합니다.말보다 먼저 흐르는 감정마루는 말이 없는 공간이었다.하지만 그곳엔 많은 말이 있었다.걷는 소리, 숨소리, 바닥의 삐걱거림,그런 소리 사이에 감정이 섞여 있었다.말로 설명하지 않아도상대의 기분을 알 수 있었던 건마루를 함께 걷는 그 순간,공기가 먼저 말해주었기 때문이다.한옥 마루는 감정을 지나가게 한다마루는 바깥과 안을 연결하는 틈이다.햇빛도 바람도 사람의 기척도그 틈을 지나 실내로 들어온다.문을 닫아도 소리는 통하고,말을 하지 않아도 분위기는 전달된다.그곳에선 말보다 감정이 먼저 흐른다.상대가 앉은 자세, 발걸음의 무게,그날 문을 여는 속도까지도 대화의 일부가 된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