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무너지는 날도 있다 | 하루 한 문단 리라이팅 연습

감정이 터지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조용히 무너지는 날도 나로 인정하는 리라이팅 연습. 원문, 함축, 우회 버전까지 기록했습니다.

하루 한 문단 리라이팅 연습
오늘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다뤘다.

초고 문장

나도 모르게 지쳐 있었고,
누구 탓도 아닌데 무너지고,
감정이 터지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냥 그런 날도 나라고 인정하는 태도

감정이 터졌다는 사실보다
그걸 부끄러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오래 남는다.
억지로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날,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마음 안엔 이미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간결하게(함축)

> 오늘은 그냥, 조용히 부서지는 중이야.

감정은 더 이상 억제하지 않고
조용히 인정해 본다.
괜찮지 않아도 되는 날.
그냥 그런 상태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일.

돌려서(우회)
> 아무 일 없는 척 잘 지내는 것도
> 가끔은 너무 벅차더라.

이렇게 돌려 말해도
전해지는 감정은 같다.
'잘 지내는 척'이라는 말속엔
이미 지치고 있는 내가 들어 있다.

이 문장들을 다듬으며 느꼈다.
마음은 늘 괜찮은 척 위에 서 있는 게 아니라,
때로는
조용히 무너지는 날도 포함해서 나라는 걸
인정하는 태도가 더 건강하다는 것.

오늘은 그렇게,
감정에 조금 더 조용히 머물러 있는 하루였다.